2003년 개정된 유럽/미국 생식내분비학회 연합의 진단 기준은 만성 무배란, 임상적 또는 생화학적 고안드로겐헐증, 그리고 커진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여개의 작은 난포가 염주모양을 하고 있는 양상의 세가지 기준 중에서 두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 원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복합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병에도 유전적 인자 및 환경적 인자가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연구의 기법이 발달해 가면서 일차적 병태 생리의 초점은 난소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으로 옮겨갔고, 이후 인슐린 작용의 결함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양한 유전학적 요인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돠고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유전학적 검사는 없는 상태입니다.

    • 증상

      ■ 만성 무배란의 증상

      희발월경(oilgomenorrhea)은 1년에 8회 미만의 월경 또는 35일보다 긴 주기로 나타나는 월경을 말하며, 무월경(amenorrhea)은 임신이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무배란성 월경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불규칙적인 출혈양상을 보이는 기능성 자궁출혈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불임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임상적 고안드로겐혈증의 증상

      고안드로겐혈증은 젊은 여성에게서는 다모증이나 여드름으로 발현되며, 보다 나이든 여성에게서는 주로 탈모증 등으로 발현됩니다. 다모증은 이 중 가장 흔한 임상 증상으로 약 60%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에게서 보고되고 있지만 인종 간의 발현 빈도가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서는 그 발생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다모증 발생 빈도가 인종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혈중 안드로겐의 농도와 모낭의 안드로겐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에 따라 다모증의 발현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비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정의하는 진단 기준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질환군 환자의 약 50%, 높게는 70%정도의 여성이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진단

      ■ 만성 무배란의 진단

      병력청취를 통해 판단할 수 있지만, 최근의 월경 주기에서 추정 배란일 이후 황체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하여 배란 여부를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 고안드로겐혈증의 진단

      임상적 증상(다모증, 탈모, 여드름 등)이나 혈중 안드로겐 수치의 상승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적용되는 방법은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일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여성에게서 안드로스텐디온(Androstenedione)이나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론황화합물(dehydroepiandrosterone sulphate(DHEAS))의 농도가 상승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초음파 검사상 다낭성 난소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난소의 형태는 2~9mm 직경의 난포가 12개 이상 관찰되거나 난소의 부피가 10cm이상 증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난소가 이러한 진단 기준을 만족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검사

      ■ 신체검사

      체중/키, 허리둘레, 혈압, 다모증 점수 평가

      ■ 혈액검사

      안드로겐 측정, 비만할 경우 포도당(설탕)을 먹기 전과 먹은 후에 혈당을 측정하여 혈당의 변화를 관찰하는 경부 당부하 검사(glucose tolerance test (GTT)), 혈중 지질 검사

      ■ 골반 초음파 검사

      난포기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임

    • 치료

      ■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전반적 치료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 체중으로의 복귀를 위한 생활 패턴의 개선
      · 에스트로겐의 지속적 자극으로부터의 자궁내막의 보호
      · 안드로겐의 생산 및 혈중 농도의 저하
      ·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도 저하
      · 심혈관 질환이나 제 2형 당뇨 발생에 미치는 고인슐린혈증의 영향 최소화
      · 배란유도를 통한 임신의 성공
    • 치료법은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목표에 따라 차별화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 체중 감량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에서는 체중 감량이 일차적 치료법이 되어야합니다. 약 5% 정도의 체중만 감량해도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고안드로겐혈증에 의한 증상이 호전되며, 생리 주기와 배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만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 5~10%정도의 체중을 감량할 경우 제 2형 당뇨 발생 예방 효과와 이상지질혈증의 개선 효과가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 감량은 일반적인 비만 치료와 마찬가지로 규칙적 운동과 칼로리 섭취 제한을 통해 주로 이루어지며, 필요시 식욕 억제제나 장관에서의 지방흡수를 막아주는 지방흡수 억제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 불규칙한 생리 주기의 교정

      무배란에 의해 자궁내막이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면 자궁내막 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생리주기나 횟수보다는 자궁내막이 과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어떠한 수단을 이용해서든지 생리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흔히 이용되는 방법은 프로게스테론 제제나 경구용 피임제를 주기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입니다. 경구용 피임제는 자궁내막 과중식 억제와 함께 피임작용이 필요한 젊은 여성에서 많이 선택되는 치료법입니다.

      ■ 고안드로겐혈증의 임상 증상 교정

      · 다모증
       난소의 안드로겐 생산을 억제하는 걍구용 피임제, 항안드로겐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모증에 대한 효과는 약 6개월 정도의 비교적 긴 치료 기간을 두고 나타나며 비만 상태의 여성에서는 체중 감량과 함께 치료할 경우 더욱 효과적입니다. 즉각적이면서 영구적으로 불필요한 모근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레이저 치료입니다.
      · 남성형 탈모
       2~5% 미녹시딜(minoxidil)을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이나 제 2형 당뇨 발생에 미치는 고인슐린혈증의 영향 최소화

      메트포르민(Metformin) : 인슐린 반응개선제(insulin sensitizer)로 제 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공인 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트로포르민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에서 사용되었을때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중 인슐린과 안드로겐 농도를 감소시키고 무배란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혈당을 떨어뜨려 고혈당을 치료할 수 있지만, 정상 혈당 상태에서는 혈당 저하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아직 이 약제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있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이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게 사용되었을 때 고인슐인혈증을 감소시키고 혈중 지질상태에도 유익한 변화를 주며 혈중 안드로겐 농도도 감소시키며 배란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모든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며,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의 장기적인 예방효과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약재를 사용하기 전에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인 고인슐린혈증에 의한 합볍증 발생 예방에 가장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 배란유도를 통한 임신의 달성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도 일반적인 배란유도제의 사용으로 배란유도 및 임신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배란 유도를 위해 메트포르민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배란유도제 치료를 시작하기 전의 처치제 또는 병합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할 경우 난소의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배란을 유도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 경과·합병증

      ■ 당뇨 및 당불내성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경우 당불내성(glucose intolerance)과 당뇨의 발병 빈도가 증가하며, 정상 당내성 상태에서 당뇨병으로 진단하기 모호한 상태인 당불내성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약 10%에서는 20~30대에 당뇨가 발병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에서 제2형 당뇨 발생의 위험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3~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다낭성 난소(PCO)이면서 무배란인 여성과 제2형 당뇨의 가족력이 있는 비만한 여성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 심혈관 질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대사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들과 종종 동반되어 발현되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대사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정산인에 비해 11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비롯하여 몇몇 연구에서 두 증후군 사이의 높은 연관성이 관찰되고 있으며, 많은 연구자들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대사증후군의 전단계로 보기도 합니다.

      ■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

      만성 무배란과 이로 인한 무월경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 및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맨위로 예방질환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비만인 경우 고안드로겐혈증의 임상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서 증상 발현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당뇨나 심혈관계질환 및 자궁내막암에 대한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생활가이드

      건강한 식사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으로 감량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식이요법

      특별히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없지만, 영양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적정 칼로리를 포함하는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